네발자전거/텃밭이야기

텃밭이야기- 8.28

제대로one 2011. 8. 29. 10:06

2011.8.29(일) 텃밭나들이

 

방학숙제를 마무리 하기위해 비워둔 주말.

지난주에 배추모종을 심고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해서 게으름을 피우던 중

바지런한 은경씨가 물당번을 정해놓고 알타리무와 갓, 시금치 씨앗을 뿌릴 예정이라고 카페에 올려놓았다.

봄농사를 지으며 게으름 피운게 미안하기도 하고 다시금 새롭게 마음을 다지기 위해

숙제를 밀치고 텃밭으로 나왔다.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잠자리를 잡으며 뛰어다니고

나는 정신없이 텃밭을 다녀가던 때와는 다르게 다른 텃밭지기들은 무얼 심었을까? 한바퀴 돌아보며

보랏빛으로 반짝이는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아까씨 잎과 비슷하면서 노란꽃이 이쁜 식물.

농장아저씨게 여쭈니 결명자라고 하신다.

땅콩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른 텃밭에 땅콩을 심어두셔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 땅콩을 보니 내년에는 땅콩을 심어야지. 다짐해본다.

 

자연과 호흡하기 위해 주말이면 찾는 사람들을 보며

도심에서 바쁘게 눈썹휘날리며 살아왔던 시간들이 영상처럼 펼쳐지면서 힐링캠프에 온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실 아직은 많은 아이들이 조잘조잘 하는 소리가 내게는 익숙하지가 않다.

굳이 맞추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는 연습이 필요한 나이가 된 것일까?

 

흠흠..

텃밭에서 지난 주 심었던 배추 모종을 살펴보니 그새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

농장아저씨께서 "이번에는 수확 할 수 있겠다" 하신다.

은경씨 말에 의하면 다른 분들이 우리 배추를 부러워 하기도 하셨다고..

배추는 심고나서 물을 충분히 주어야 자리를 잡고 쑥쑥 큰다고 한다.

한번 줄때 듬뿍~

 

 

 

 

 

 

137번은 은경씨가 무, 당근은 씨를 뿌리고 파뿌리를 사서 부추둘레와 부추앞에 뿌렸다고 한다.

무싹이 살포시 고개를 내미는걸 보니 궁금이 씨앗이 생각난다.

딱딱한 껍질을 뚫고 나오는 푸른 잎이 사람들 마음을 이렇게 감동시키는 구나.~

 

138번에는 고랑을 만들어서 줄줄이 무와 갓 씨앗을 뿌리고 평평하게 흙을 덮었다.

그 위에 물을 살살살살 뿌려주면 된다.

몇일 뒤에 나올 씨앗이 궁금해진다.

 

가을에는 잦은 발걸음으로 녀석들에게 내맘을 전해야지.

온갖 거짓속에서 어떤 것이 진실일지 모르는 세상에서

뿌린 대로 거둘수 있는 땅의 진실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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