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집에는 자그마한 소통하는 창이 생겼다.
원래 목적은 깜박깜박하는 이 정신을 제대로 잡아놓기 위해 만든 곳이었는데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대화하는 창이 되었다.
하루 일정도 적어놓고
숙제도 적고
때로는 늦은 귀가를 하는 아빠를 위한 아이들의 깜짝 선물도 붙여놓고
서로 눈 마주치고 이야기하는 대신 펜으로 이야기를 할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얄분 건전지'
초1인 작은 아이가 적어놓은 단어에 이모까지 온 가족이 빵! 터졌다.
이유인즉
오빠와 장난감에 건전지를 넣으면서 놀던 작은 아이가 아무리 찾아도 aaa건전지가 없어서
"엄마! 얇은 건전지 좀 사다주세요!"
"응, 그래 칠판에 적어둬~"
그러고 시간이 흘러서 정리하던 중 칠판을 보면서 '얄분 건전지'가 뭐지?
하고 생각해보니 아이가 말한 건전지였던 것이다.
이 작은 창 하나로 우리 가족은 서로 마음을 담는다.
늦게 퇴근 하시는 아빠에게 방과후 교실에서 만든 쿠키를 아빠에게 하나라도 더 주려는 아이.
아이 마음을 고맙게 받아서 감동하는 아빠.
커가는 큰아이에 대한 마음까지 담으면서
때때로 가족의 대화 주제를 담기도하고
노트에 적기 싫어하는 큰아이를 위한 영어필기노트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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