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여행 다녀와서 잘 쉬고 계시죠?
어쩌다 보니 부여만 세번을 다녀왔네요.
전생에 인연이 있는 곳인가 싶기도 하구요.
2009년 11월 "조상의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과 그 공간에 담긴 나무와 들풀이야기" 부여여행을 다녀왔더랍니다.
그 때 까페에 정리해 놓은 글이 있어 다시금 찾아보고 기억을 더듬어 보다가 올려봅니다.
해설사분이 없어서 아쉬워하셨던 분들~
곱게 물든 세 손가락 모양의 나뭇잎을 보며 그 이름이 궁금하셨던 분들~
비록 역사에 초점이 맞춰진 여행은 아니었지만서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담 기회에 공주 부여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죠?
우선, 공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사이버공주시민 신청하시고, 관광안내 책자 신청을 하셔요.
사이버 공주 시민이 되면 음식점 및 숙박시설 예약시 할인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부여 군청 홈페이지에서도 관광안내 책자 신청하면 무료로 다 보내주신답니다.
어찌 갈 것인가? 방법은 다양합니다. 다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걸 딱히 추천하기는 어렵구요.
첫째, 가족끼리 가는 방법 (2박 3일이면 공주 부여 충분히 볼 수 있어요.)
둘째, 부여 공주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방법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어요.)
셋째, 체험학습 하는 곳을 이용하는 방법 ( 정민두 샘이 하시는 편안한 가족여행/방화역서 출발해서 좋아요.)
언제 갈 것인가?
7월에 가면 눈이 호사스런 서동연꽃축제를 볼 수 있구요.
10월 백제 문화제 기간에 가면 백제역사문화관에서 많은 행사를 누리고 올 수 있지요.
단점이라면 사람이 넘 붐빈다는 것..
맛집에서 점심을 먹으려는 계획은 아예 접어두어야 맘이 편해요.
줄줄이 기차로 늘어진 줄 뒤로 설 각오를 하셔야합니다.
어디서 잘 것인가?
하나, 공주한옥마을 왕추천합니다.
직접 나무로 불을 때워주시는데 어찌나 따뜻하던지...
고풍스런 옛집의 한옥 느낌은 없지만, 깨끗하고 윗풍이 없어서 좋아요.
방이 커서 학생은 10명, 일반 어른은 8명까지 들어갈수 있구 120,000입니다.
두 가족이 가면 널널하게 아이들 뒹굴며 돌아다닐 정도로 넉넉합니다.
사이버 공주시민이 되면 30% 할인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단, 숙박 인원 모두 사이버 시민이라는 걸 보여주셔야 합니다.
두울, 공주 영농재는 초가집 숙박시설입니다.
한가족이 묵기에는 이쪽이 더 나을듯도 합니다.
요기는 사이버 공주시민만 예약 가능하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세엣, 부여한옥생활체험관 "백제관"도 좋다고 합니다.
조선후기에 지어진 한옥으로 200년 된 민칠식가옥이랍니다.
현재, 문화재 보존 문화센터에서 맡아서 운영하는데요.
저렴한 금액에, 아침밥도 주문해서 먹을 수 있어요.
작년에 여길 숙박 잡으려다가 예약이 꽉차서 못 가서 넘 아쉬운 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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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에 백제 궁궐은 소박하지만 누추하지 않다는데....
잃어버린 왕국 백제를 느끼러 부여로 고고씽~~~~~~~~~~~~~~
<< 궁남지 >>
백제 무왕 35년에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으로 연못 중앙에 섬을 만들고 백제 무왕의 출생설화와 관련하여 정자의 이름을 포룡정이라 하였답니다..주변의 10만여평의 습지에 연꽃과 야생화가 있어서 매년 7-8월경에 사랑을 주제로 한 서동 연꽃축제가 열린다합니다...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시집가서 서동도련님을 밤이면 몰래 안고 간다는 노랫말을 신데렐라에 맞춰부르며 포룡정으로....
포룡정에서 아름다운 길 연구가 김성주 강사님께서 낭독해주셨습니다..
신영복님의 '나무야나무야'중에서 꿈꾸는 백마강에 나오는 글귀...
역사는 과거로 떠나는 여정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환입니다...
강사님께서 책을 꺼내들어서 깜짝 했더랍니다...
화려한 언변은 없지만 역사와 문학과 함께 곳곳에서 마주하는 나무와 들풀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아이들이 금방 선생님의 팬이 되서 주위로 몰려다녔답니다..
능수버들이 연못 주위로 늘어져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이 능수버들을 보며 한 말씀하십니다...
소나무는 곧게 자라고 느티나무는 굵게 자라고 능수버들은 아래로 늘어지는 것처럼...
아이들마다 기질, 소질이 다르다고....똑같이 키우려고 하지 말라고....
질경이는 길가에 살면서 영양분을 취하는데...아이들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게끔 키우라고 하네요...
잎자루를 잡아당기면 치즈스틱에서 치즈처럼 길게 늘어지는 게 나오는데 무지 강하다합니다...
아이들이 질갱이 찾느라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점심은 구드래돌쌈밥에서 아이들은 불고기,,,어른들은 돌솥밥....
강사님께서 그러시는데 식당을 소개받으면 비슷한 이름의 식당이 많으니 전화번호 뒷자리를 기억해두면 좋다네요..
(맛집에서 명함을 들고 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부여박물관 >>
부여박물관에서는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과 백제금동대향로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박물관 입구에서 메롱하고 있는 거북이...
<< 부소산성 >>
부소산성 단풍이 막바지였는데,낙엽이 바람에 눈처럼 떨어지는데 분위기가 환상 그 자체더군요..
강사님 말씀이 세상의 모든 나무는 단풍이 든답니다..
소나무도 떨어지면서 갈색으로 단풍이 들어서 떨어지는 거라네요..
단풍나무에 단이 붉을 단인데...너무 예뻐서 단풍나무라 붙혀진거라고,,,
나뭇잎이 잔뜩 쌓여있어서 아이들이 신나하길래 저도 슬쩍 들어갔는데...
침대처럼 푹신푹신....주책이라겠지만 나도 소심한 점프점프 두어번....
부소산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소나무에 있는 맹아지를 보여주셨습니다..
맹아지가 있다는 건 소나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서 번식의 욕구를 과하게 보이는 거라네요..
선생님의 유머~~강아지가 아니고 맹아지~~~
떨어져있는 솔잎을 보는데 잎이 3개더군요...잎이 2개인 우리나라 적송은 정상에만 있고...
우리나라가 아닌 북아메리카에서 들어온 리기다소나무가 점령을 하고 있네요..
오늘 자연의 원리를 많이 보고 느끼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식물들은 자식들을 멀리 보내려고 한답니다...가까이 있으면 같이 경쟁해야 하니까....
그래서 솔방울이 잘 굴러가라고 둥글게 생긴거라고...
정림사지는 시간상 들리지 못했는데....강사님께서 배려해주셔서...
우리가 부소산성 있을때 운전사분이 택시타고 정림사지까지 안내문 가지러 다녀오셨답니다...
오늘 강사님의 나무와 들풀이야기에 감동받고, 따뜻한 배려에 감동받고, 간식에 잔뜩 감동받고...
무지 마음이 행복해지는 하루 였답니다....
저녁 8시가 다 되서 집에 오니 우리 막내 늦은 낮잠을 자다 눈비비며 나오면서....엄마 없었어...합니다...
뽀뽀와 포옹으로 지한이와 인사를 끝내고 오늘 간식으로 받은 작은 우유 2개를 꺼내 주었더니....
우리 지한이가 엄지를 올리며 "엄마 최고" 하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우리 막내가 고생이 참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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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에서 인기 있었던 무자위 기억나시죠?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이 되었을 듯합니다.
당진쪽으로 가실 일이 있으시면 이 박물관도 가보심 좋을 것 같아요.
이것도 당진답사 다녀와서 올렸던 글 뒤져 찾았네요.ㅋㅋ
합덕수리민속박물관
『합덕읍 합덕리에 소재한 박물관은 조선 3대 저수지중 하나였던 합덕제를 기념하고 일찍부터 수리의 중요성을 인식한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기 위해 건립된 수리 전문 박물관이다..
합덕제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신라말기에 축조한 것으로 원래는 곡창지대인 합덕평야를 관개해 주던 방죽이 있었는데, 현재 저수지는 농경지로 변하고 제방만 길게 남아있다..이 못에는 언꽃이 많아 연지라고도 불리었으며, 여름에는 연이 무성하게 자라 넓은 못에 연꽃이 만발하였다고 한다.. 』
외부에 수리체험장이 있어서 농업박물관에서 보던 맞두레, 용두레, 무자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아이들한테 좋을 듯합니다..
박물관 내부에는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제방을 쌓았는지 미니어처로 그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물도 있고...
중앙 로비에 짚신을 신어 볼 수 있는 코너가 있는데...이걸 신고 어찌 살았나 싶네요...
무자위
용두레
맞두레
참, 한성백제 문화제가 10/28-30일까지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답니다.
나중에 경주 가실 일 있으시면 백제 유적지와 비교해 보셔도 좋답니다.
정림사지 5층석탑/궁남지
감은사지 3층석탑/안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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