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발자전거/사는 이야기

숲속학교 마치고 전통놀이

제대로one 2012. 4. 14. 20:56

2012.4.14(토)

 

숲속학교를 마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병희언니가 오늘 전통놀이 참가한다고 한다.

온 김에 놀아볼까?

"너희들 오늘 전통놀이 어때?"

"네~~~ 좋아요"

역시 노는거 좋아하는 아이들.

그래. 노는김에 실컷 놀아봐라.

 

주말이지만 동네에서 친구들과 약속을 잡기 어려운데 이렇게 돗자리 펼쳐주는 곳이 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오늘은 현우랑 더 놀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것 같아서 조금 여유롭게 놀기로 했다.

 

매주 토요일 길꽃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전통놀이가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린다.

무료인데다 푸짐한 상품까지 쏟아지는 통에 아이들과 열려있는 놀이를 하기에 좋다.

어른들도 참가 할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아이들과 따로 움직였다.

왜냐구? 나두 즐기고 싶으니까.

사실 민재는 혼자서 알아서 찾아다니는데 가은이 곁에 다니다 보니 가은이가 스스로 하기보다 엄마에게

의지하는것 같아서 혼자 결정하고 원하는걸 해보라고 맡겨두었다.

 

 

 

 

 

 

 

 

 

 

 

 

 

 

딱지따먹기

가은이와 우유팩으로 만든 딱지 3개씩을 받아서 둘이서 하다가 이기면 20점, 지면 10점을 받는다.

딸이라고 봐주는것 없이 아주 신나게 했는데 내가 이겼다.

딱지치기를 하면서 '딱지따먹기' 노래가 내맘속에서 마구 들려왔다.

 

공기놀이

짝이 있어서 두사람이 게임을 할 수 있게하고 할머니들이 엄청 꼼꼼하게 체크하신다.

20개를 먼저 모은 사람이 이긴다.

어릴때 돌멩이 주워다가 장독대 뒤에 숨겨놓고 큰 대야를 엎어놓고 보물처럼 챙기던 공기가 생각나서

신나게 했다.

잘 모르는 분이랑 했는데 역시나 내가 이겼다.

20점 받았다~

 

달팽이 놀이

민재와 짝을 맞추어 다른분과 시합을 했다.

원안에 들어가서 한사람씩 마구 돌면서 바깥에서부터 도는 사람과 마주치면 가위바위보를 한다.

이기면 계속 돌아가고 진 사람은 남아있는 사람이 다시 돌아나와서 가위바위보를 하고

원안에 있는 사람은 바깥으로 나오거나 바깥에 있는 사람이 원안으로 들어오면 이기는 거다.

역시나 이겼다.

20점

 

짚놀이

지푸라기 꼬는걸 하면 점수를 받는다.

아이들은 짚으로 잠자리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짚으로 새끼 만드는게 쉽지 않았지만 드뎌 할 수 있게 되었다.

에고에고 나는 사금파리 한조각에 나오는 두루미 아저씨처럼 목이에게 짚신 한짝이라도 만들어주려면

얼마나 고생을 해야할까?

옛날 태어나지 않은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나?

 

고무줄 놀이

삼각고무줄이다.

왼발잡이이라 다른 사람과 하기 어려웠지만 재미는 있었다.

옛날에 나는 고무줄 귀신이었는데 왜 이렇게 가물가물 기억이 안나는지.

몸이 무거워 뛰기도 힘들다.

 

3시부터 4시 30분까지 근린공원에서 한바탕 노는걸로도 즐거운데

시상식까지 있다.

동화마을 잔치국수, 웰빙사우나티켓, 두부마을식사권, 설렁탕티켓, 오리, 치킨, 자장면등 방화동에 있는

상점 주인들이 다들 몇장씩 기부를 하셔서 푸짐하게 받아갈 수 있다.

 

오늘 나는 점수가 20점이 7개 있어서 <동화마을 국수2장 티켓>

민재는 행운권에 당첨되어 <웰빙사우나 무료티켓 2장>

가은이만 안뽑혔다고 입을 삐죽거리다가

"오늘 우리 국수먹으러 가자" 하는 말에 "네~~~~"하며 즐거이 나선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와 놀았던 하루로 기억될 것 같다.

오전 10시 30분 근린공원에서 봄나물 이야기로 보내고

도서관에서 책읽고 놀다가 놀이터에서 비밀기지를 만들고

마무리는 근린공원에서 전통놀이로 즐겼던 하루.

잔치국수로 저녁까지 마무리 하고나니 엄마노릇 제대로 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 나도 오늘 하루 잘 놀았구나 싶다.

 

집으로 돌아오니 아이들은 샤워를 하면서 실내화를 빨겠다고 챙겨들고 들어간다.

'짜식, 누가 이렇게 이쁘게 키웠나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