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음... 먼저 집에서 부터 이야기를 풀어야 겠지요.
어제 모임을 다녀오면서 '아~ 낼 무슨 나물로 하지?' 고민을 했었어요.
오전에는 밀린 집안일 하느라 꼼짝을 못하고 아이들과 오후에는 도서관 들렀다가 바쁘게 저널사무실 들르느라
짬을 못냈지요.
돌아오는 지하철역에서 아주머니께서 바닥에 앉아 나물을 팔고 계셨어요.
냉이, 고들빼기, 민들레, 쑥.
사실 냉이는 된장찌개 말고는 그다지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던지라 쑥이 만만해서 한봉지 샀어요.
속으로 '낼 화전은 아니더라도 쑥전은 해가지고 가야지'
새벽에 알람이 울렸어요.
'아~ 못일어나겠다. 쑥전 부쳐야 하는데...'
그렇게 미루다 미루다 8시에 일어나서 전을 부치면서 애들 아침을 먹였어요.
처음 계획은 대충 휘리릭 섞어서 부치려고 했는데 이럴때 아니면 언제 예쁘게 부쳐보겠어요?
이왕 하는거 보기 좋게 한번 해보자 싶었지요.
애쓴 보람이 마구 느껴졌어요.
그렇게 도착한 근린공원.
늦을까봐 영이씨한테 문자를 넣었는데 안보고 나중에 확인하더만요~
1분 늦게 왔어요.
날씨는 춥고 사람들이 왜 안오나 싶었는데 병희샘 오시구~
참! 지윤이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네요.
경숙언니는 늦게 오고 시애씨는 날짜를 착각해서 있는 사람들끼리 시작했어요.
뒤 시간 스케줄이 다들 있기도 하고 앞으로는 시간 맞추어 시작할까 해요~
그래두 30분은 기다렸어요~^^
오늘은 강병희 샘이 봄나물로 아이들에게 풀어주지요.
먼저 선생님 이름을 이야기 하셨어요. "제 이름은 강냉이예요"
아이들이 우하하하 ! 선생님에 대한 몰입에 완전히 성공하시는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아주 힘들게 구하신 <할머니 어디가요? 쑥뜯으러 간다>를 아이들에게 읽어주셨지요.
우아~
오랜만에 아이들이 책 속으로 마구마구 빨려 들어갑니다.
이 모습은 언제 봐도 참 이쁘지요.
워낙에 좋은 책이지만 그림이 작아서 여러명이 함께 보기에는 힘들었는데 아이들도 많지않고
숨은 그림찾기 까지 하며 재밌게 풀었어요.
그리고 준비한 나물을 쑥, 돌나물, 방풍나물은 직접 먹어보게 하니 아이들이 기막힌 이야기를 했는데
제 머릿속 지우개 아시지요?
도대체 기억이 안납니다.
우하하하 웃은것만 기억나는데 이를 우째요.
울 아들은 나물을 입속에 넣고 있다가 저한테 걸려서 씹고 확인하는거 까지 봤네요.
문득 정신병원 실습 나갔던게 생각났어요.
정신과 환자들은 약을 안먹고 숨기는 경우가 있어서 앞에서 약을 먹고 혀밑과 입속을 확인하거든요.
(너무 심한 비유였음 미안해유~~~)
나물을 먹어볼때 가은이가 제일 적극적으로 먹어서인지 가은이 사진이 많아요.
수혁이가 사랑스럽게 보는건지~ 이상하다고 보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림이 참 이쁘지요?
병희샘이 친정에서 공수해오신 강냉이.
다들 아시지요?
우리나라 옥수수는 강냉이는 가능하지만 팝콘은 만들기 어려워요.
제가 몇년전에 시댁에서 말린 강냉이로 팝콘을 해보려고 하다가 실패했거든요.
그래서 찾아보니 팝콘용 옥수수는 종자가 다르다고 합니다.
이번에 병희샘이 팝콘용 옥수수로 직접 튀겨서 가져오셨지요.
하나는 소금을 넣고 하나는 설탕을 넣어서 다양한 맛으로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이 씨앗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신답니다~ 텃밭에 심어서 팝콘 팡팡!!튀겨먹어요~
오늘의 활동으로 빵봉지로 책 표지에 나비를 만들어 붙이기를 했어요.
빨대에 매달아 나비놀이도 가능하구요.
선생님이 설명하는 동안 지한이 이 포즈에 웃음이 빵빵 터졌어요.
7살이 할 수 있는 가장 거만? 건방 ? ㅎㅎㅎ 쪼매난 지한이 이 포즈가 웃겨서 혼났어요.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나니 짜~잔 하고 나타난 경숙언니네~
"밥먹으러 왔어요"